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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내용증명 보내고 어도어 차단?..."직접 못만나 착잡한 심정"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9 11:26

수정 2024.11.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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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28일 전속계약해지 긴급 기자회견에
어도어 측 "전송계약해지 유효" 반박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뉴진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측 회신. 뉴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뉴진스가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어도어가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특정한 방식이 아니었거나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 이를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아티스트가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안들은 어도어가 아닌 제3자(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추정)의 언행에 관한 것”이라며 “아티스트와 부모님께서 요구하신 조치들 중에서는 특정인의 사과, 특정인과의 합의와 같이 제3자로 하여금 아티스트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그대로 이행하도록 강제할 방법이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적 근거와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제3자에 대한 법적 조치 요구와 같이, 아티스트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고 아티스트의 명예와 명성을 소중히 해야 하는 전속계약의 목적에 비춰 회사가 취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치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어도어는 또 "법률적으로만 본다면, 어도어가 전속계약 해지를 당할 정도의 위반을 했는지, 아티스트의 이번 시정요구가 아티스트의 주장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제로 한 시정요구'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도어는 전속계약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 활동의 섭외, 교섭이나 지원, 대가의 수령, 정산 및 정산자료 제공 등을 충실히 이해해왔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대표이사 교체 이후에도 아티스트의 연예 활동이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됐고 내년도 활동계획에 관한 우려와 오해도 아티스트 측에서 협의에 응해주신다면 곧바로 해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용증명 받은 후 2주간 한번이라도 직접 볼까 기대했는데..."


그러면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께 그동안 여러 차례 설명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본 건 내용증명에서 또 다시 이를 반복해 문제 삼은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모쪼록 대화와 협의를 통해 상호간의 오해를 풀고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자신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지 않았음을 내비치며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2주 동안 혹시 한 번이라도 직접 뵐 수 있을까 기대해 보았는데, 결국 직접 뵙지 못하고 메일로 말씀드리게 돼 착잡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부모님들께서 라이브 방송, 인터뷰 등 대외적으로 어도어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혔지만, 정작 저희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고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차단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도 했다.

뉴진스 "어도어, 뉴진스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반면 뉴진스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 이전부터 소속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판단, 입장이 단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8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도, 우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뉴스1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뉴스1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면 전속 효력은 없으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와 관련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린 또한 "우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해 위약금을 낼 이유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어났고, 당연히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그동안 하이브 산하 레이블 A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듣는 등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이러한 점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결국 이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이사는 대표직 복귀를 원했으나 무산된 뒤 지난 20일 퇴사했다.

향후 활동 방향성에 대해 멤버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와 함께해서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한편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로 이직해 제작한 걸그룹으로 지난 2022년 7월 데뷔해 '어텐션'(Attention), '하입보이'(Hype Boy), '디토'(Ditto), '슈퍼샤이'(Super Shy)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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