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코소보 운하서 폭발…총리 "범죄이자 테러 공격"

뉴스1

입력 2024.11.30 11:37

수정 2024.11.30 11:37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자국 주요 석탄 화력 발전소 두 곳에 물을 공급하는 운하가 "테러 공격"을 받았다며 배후로 세르비아를 지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르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은 우리의 핵심 인프라를 손상시키기 위한 범죄이자 테러 공격"이라며 "세르비아의 지시를 받은 갱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폭발은 북부 주빈 포토크 마을 근처 운하를 강타했다. 이 운하는 코소보 전력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두 발전소에 냉각수를 공급하고 수도 프리슈티나까지 연결돼 식수를 제공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티 총리는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운하가 수리되지 않으면 30일 아침부터 코소보 일부 지역에 단전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운하 한쪽에서 물이 세차게 새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소보 주재 미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소보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범죄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밝혀지고 책임질 수 있도록 코소보 정부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연방 해체 이후 세르비아로부터 분리독립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는 세르비아군과 대립했고, 1만 명이 넘는 코소보 주민이 세르비아군에 무자비하게 학살되기도 했다.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소수민족은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세르비아를 주 정부로 보고 있다.

쿠르티 정권은 지난 수개월 동안 코소보 내 세르비아인을 위해 세르비아가 지원하는 사회 서비스 및 정치 사무소 병행 시스템을 해체하려 노력해 왔다.


한편 이번 운하 공격에 앞서 이번 주 초에는 코소보 북부 시립 건물과 경찰서에 수류탄이 날아드는 등, 일련의 폭력 사건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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