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채소류 안정세에 1% 대 상승률 예상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감소는 지속…식품 거래액은 증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45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일 지 관심이다. 10월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통계청은 다음달 3일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보다 1.3% 올랐다. 9월 1.6%보다 0.3% 포인트(p) 더 하락해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고 농축수산물 1.2% 상승했다. 이중 채소가 15.6%로 크게 올랐다.
11월에는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만큼 채소 가격도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8일 기준 배추 1포기(상품 등급) 소매 가격은 3165원으로 전년대비 2.23% 올랐지만 평년 대비론 9.52% 낮아졌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발생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감소 현상이 지속될 지 관심이다.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7월 5.2%, 8월 1.9%에 이어 2.0%로 3개월 연속 5% 이하를 보였는데 10월에도 비슷한 추이가 예상된다.
통계청은 다음달 2일 2024년 10월 온라인쇼핑동향을 발표한다. 9월 조사에선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이 4268억원으로 전년대비 48.8% 줄어들며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감소의 원인이 됐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e쿠폰, 여행 및 교통서비스 상품을 구매했던 이들의 결제가 급감한 것이 지난해 기저효과와 맞물리면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해외 직구 규모도 알리·테무 등의 유해물질 논란 등으로 주춤할 수 있다. 3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는데 이런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지속 증가세가 예상된다. 9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4조2439억원으로 이중 음·식료품은 3조268억원(+10.5%), 농·축·수산물이 3.4% 늘어난 1조21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대한민국 동행축제'와 '추석 연휴 할인행사' 등이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10월에도 편리성을 앞세워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분기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분기 11조6061억원, 2분기 11조3683억원, 3분기 12조154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40조원을 무난하게 넘기고 4분기 거래액에 따라 5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모바일을 이용한 식품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9월 모바일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3조249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음·식료품 2조3276억원, 농축수산물 922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14.7%, 6.7%, 9.2% 증가했는데 예전에는 컴퓨터를 활용해 쇼핑몰에서 주문을 했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먹거리를 주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4일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2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3월과 9월에는 세계경제와 주요 20개국(G20)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9월 전망에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2.5%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0.1% 내린 2.4%로 예상했다.
9월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고 물가 상승률은 2.0%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치를 내놨다. 12월 전망에서도 내년 전망치는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모두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9월 전망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예상치에 변동 가능성이 높다.
OECD가 내년 세계 성장률과 주요국의 성장률을 어떻게 예상하는 지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미국과의 경제 교류가 많은 국가들의 성장률을 통해 세계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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