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인하분 반영
은행채 반영하는 고정형 가계대출 금리 줄인하
다만 가계대출 목표 관리에 가산금리 조정 계획 無
예적금 금리 인하도 당국 눈치에 검토 안해
은행채 반영하는 고정형 가계대출 금리 줄인하
다만 가계대출 목표 관리에 가산금리 조정 계획 無
예적금 금리 인하도 당국 눈치에 검토 안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형)를 연 4.03~5.43%에서 연 3.84∼5.24%로 0.19%p 인하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내리면서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에서 은행채 5년물을 사용하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2일 연 4.14∼5.45%에서 1주일 만이 지난달 29일 연 4.00∼5.30%로 하단과 상단이 0.14~0.15%p 내렸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51∼5.651%에서 연 3.962∼5.462%로 0.189%p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3~5.43%에 형성된 상태로,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이 아닌 가산금리 조정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연초에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계획에 담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KB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비대면 대출 셧다운 등 신규 대출 억제 정책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다음주가 되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다만 은행에서 가산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 확대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산금리 조정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추가 인하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인 상태에서 수신 금리만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이자 장사'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집계됐다. 8월 0.57%p, 9월 0.73%p, 10월 1.04%p 등으로 석 달 연속 오름세에다 지난 8월 예대금리차와 비교하면 불과 석달만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예대금리차가 큰 것은 은행 이익이 크다는 의미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1.20%p)이 1위였고, 이어 KB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01%p), 하나은행(0.98%p), 우리은행(0.81%p) 등의 순이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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