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도약 멤버십’ 가입사 확산
2021년 삼성전자 1호 가입 필두
4대그룹 넘어 공기업·중기 참여
AI·금형·관광 등 다양한 직업교육
기업 74% "채용시 업무경험 중요"
2021년 삼성전자 1호 가입 필두
4대그룹 넘어 공기업·중기 참여
AI·금형·관광 등 다양한 직업교육
기업 74% "채용시 업무경험 중요"
"'경력같은 신입', 우리가 직접 키워보겠다."
정기공채 축소와 경력자 선호 등 이른바 '선진국형 채용' 추세 속에서 삼성전자, SK 등 국내 4대 그룹에서 도입된 '경력같은 신입' 양성 프로그램이 최근 여타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공기업, 중소기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구인시장의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경력같은 신입' 양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호 삼성 필두로, 3년 만에 중기 확산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경력같은 신입' 양성을 목표로 경총과 고용노동부가 민관합동으로 출범한 '청년 도약 멤버십' 가입사가 첫 해(2021년) 11개사에서 3년여 만인 지난 10월 말 128개사로 확대됐다. 청년 고용 멤버십은 업무 실전 경험을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춰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사업 첫 해, 삼성전자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필두로 1호 가입을 선언했으며, 포스코 (프로그램명 '포유드림'), SK하이닉스(청년 하이 파이브), 현대차(H-모빌리티 클래스)등이 동참했다.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업계와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권 등이 가세했다. 기업 호응에 부응, 손경식 경총 회장이 카카오 판교 본사를 찾아가,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소기업계로 확산되면서 인공지능(AI), 금형, 축산, 바이오 헬스케어 비즈니스, 호텔관광 등 기업들이 제공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들이 한층 다양해졌다.
지난 10월, 공기업 최초로 청년도약 멤버십에 가입한 강원랜드는 국내외 카지노, 종합리조트에서 즉각 투입가능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이원 글로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총 126명을 선발·교육했으며 이 가운데 22명을 직접 고용했다. 또 다른 신규 가입사인 마이온컴퍼니는 아예 '경력같은 신입'양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홍보마케팅, 경영사무, 연구개발(R&D)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사전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0개사 중 7곳, 업무경험 1순위"
산업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갈수록 경력자, 직무 유경험자 중심으로 채용 시장이 전환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시각이다. 경총이 최근 500개사(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0.6%는 이미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수시·정기공채 병행은 32.2%,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74.6%가 신규 채용 시 '직무 관련 업무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인성(9.4%), 전공(6.2%), 최종학력(1.8%) 등은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렸다. 직무 미경험자들로선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총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0%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기업 현장 인프라를 활용,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청년친화형 ESG 경영이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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