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세 마리 태우고 비행 중 불의의 사고..향년 49세
동료 "놀라운 사람" 평가..구호품 전달 활동에서 참여
동료 "놀라운 사람" 평가..구호품 전달 활동에서 참여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유기견 구조 비행 중 사고로 숨진 한국계 조종사 석 김씨의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동물 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Pilots n Paws) 소속으로 유기견 세 마리를 태우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는 비행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씨 사연을 소개했다.
파일럿이 꿈이었던 김씨는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재난지역에 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도 김씨는 강아지 리사를 포함한 유기견들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캐츠킬 산맥 상공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씨와 봉사활동 단체에서 함께 일한 페니 에드워즈는 그는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비행을 시작한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삶에 닿았고 영향을 미쳤는지 놀랍다"고 회고했다. 또 "동물을 구조하는 것 뿐 아니라 그는 정말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고 말하며, 올해 가을 허리케인 헬렌으로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김씨 가족은 김씨를 기리기 위해 리사의 유골을 반려견의 유골이 묻힌 뒷마당에 함께 묻기로 했다.
김씨의 딸 레아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비행에 나설 만큼 리사에 대해 각별했다"면서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리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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