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법원 "머스크에 78조원 보너스 지급 안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07:44

수정 2024.12.03 08:45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날개를 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델라웨어 법원은 주주들이 법원 결정에 반해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한 이전 계획을 재승인했지만 이날 560억달러 보너스가 부적절하게 계획됐다는 이전 판결을 재확인하며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날개를 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델라웨어 법원은 주주들이 법원 결정에 반해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한 이전 계획을 재승인했지만 이날 560억달러 보너스가 부적절하게 계획됐다는 이전 판결을 재확인하며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 연합


승승장구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2018년 그가 받기로 했던 CEO 보너스를 무효화한 델라웨어 법원이 이날 머스크의 항소를 기각한 것이다.

델라웨어 법원의 캐슬린 매코믹 판사는 머스크에게 주기로 한 막대한 보너스 계획은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이었다는 종전 자신의 판결을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미 상장사 경영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60억달러(약 78조7000억원) 보너스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 주주 일부가 이는 부당하다며 제소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법원이 소송을 건 이들 주주의 손을 들어줬지만 테슬라는 지난 6월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긴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어 2018년 지급하기로 한 머스크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다시 결정했다.

매코믹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주주들의 표결이 재가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날 머스크 측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매코믹 판사는 머스크 보너스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한 테슬라 일부 주주를 대신한 변호인단에게 3억4500만달러 변호사 비용도 테슬라가 지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패소에 따라 머스크가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항고할지가 이제 변수가 됐다.

앞서 지난 1월 머스크는 델라웨어 기업법원의 매코믹 판사가 자신의 보너스를 무효화하자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를 신랄하게 비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절대 회사를 델라웨어주에 세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법인 주소가 델라웨어주였던 테슬라는 이후 주주 표결로 텍사스주로 법인 주소지를 바꿨다.
6월부터 본사 법률상 주소가 텍사스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