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엔솔, 각형 배터리 개발…세계 유일 3대 폼팩터 '장착'(종합)

뉴시스

입력 2024.12.03 09:22

수정 2024.12.03 09:22

美 GM과 공동 개발 계약 체결 파우치∙원통형∙각형…3대 폼팩터 구축 "핵심 고객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GM(제너럴 모터스)과 각형 배터리 개발을 첫 공식화했다. 세계 배터리 업체 중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업체가 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 시장에서 고객사의 다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분석이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었으나, 최근 벤츠와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46파이(지름 46㎜)를 공급하며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파우치형, 원통형에 이어 각형까지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됐다.

각형 진출 결정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객의 요구가 주력 판매 시장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폼팩터별 장·단점을 고려해 차량 가격대에 따라 선호되는 배터리가 세분화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세 가지의 배터리 폼팩터 중 ▲각형은 공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원통형은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 ▲파우치는 높은 생산 원가 등의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특정 폼팩터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고, 고객사별 선호 배터리가 다변화하는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폼팩터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후발 주자이지만 과거 생산 경험뿐 아니라 개발 및 제조 역량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 생산 공정은 폼팩터에 구애받지 않고 각형 라인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스태킹 공법 기술력도 각형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쌓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셀 자체의 강성이 높아 배터리 모듈, 팩 단계에서 구조적인 간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휴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로 꼽혔다.

주요 요소를 돌돌 말아 만든 '젤리롤'을 사각형 상자 모양의 알루미늄 캔에 넣는 과정에서 모서리 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형 배터리의 소재를 층층히 쌓는 공법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LG에너지솔루션은 비전 공유회를 통해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주요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리튬·인산·철)와 LMFP,((리튬·망간·인산·철)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원통형 46시리즈, 새로운 폼팩터 개발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각형 배터리 개발 시작 역시 폼팩터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핵심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업계 유일하게 3대 폼팩터를 모두 갖춘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며 "폼팩터 다변화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긴밀하게 대응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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