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달러 강세로 국내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줄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억달러 감소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지난 10월 국내 외환보유액이 4156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2억8000만달러 줄어든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과 운용수익 증가에도,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미 달러화 지수가 약 2% 상승해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이 줄었다는 뜻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는 지난달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통화별로는 유가증권이 8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이 줄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유동화증권(MBS) 등이 속한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이 89.6%를 차지했다.
특별인출권(SDR)도 1억5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7억달러 늘었다. IMF 포지션은 1만달러 늘고 금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 융자 등으로 보유하는 청구권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4157억원달러로 세계 9위다. 중국이 3조2611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조2390억달러 △스위스 9374억달러 △인도 6821억달러 △러시아 6316억달러 △대만 576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347억달러 △홍콩 4214억달러 순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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