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시공사 선정 유찰된 용산 산호아파트
12월 28일 조합 총회...롯데건설과 우선협상
입찰 공사비 평당 830만원 유지…2040플랜은 변수
12월 28일 조합 총회...롯데건설과 우선협상
입찰 공사비 평당 830만원 유지…2040플랜은 변수

[파이낸셜뉴스] 서울 주요 입지의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 산호아파트가 다섯 번째 시도 끝에 시공사 선정을 마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 산호아파트 조합은 오는 28일 오후 1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과 도급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조합은 지난 2월을 시작으로 4월, 6월까지 세 차례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응찰한 시공사 없이 끝났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열린 네번째 시공사 선정에 단독 응찰했다가 유찰된 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연이은 유찰에도 조합은 공사비를 포함해 사업계획을 조정하지 않았다.
다만 조합은 내년 중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불가피한 공사비 인상은 납득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35층 높이 7개 동, 647가구인 기존 설계안을 서울시에 신청해 47~49층 높이 4개 동으로 바꿀 계획이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일환으로 한강 조망 등 도시경관 관리를 위해 정량적 층수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일단 시공사와 계약을 하고 2040플랜 신청 후 설계가 변경되면 서울시 검증 기관을 통해 공사비 검증을 받아 적정한 가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알짜로 꼽히는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해 'n수'를 거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초구의 신반포2차는 2차례 유찰 후 지난 1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가락삼익맨숀도 2회 단독 응찰한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입찰 조건을 완화한 단지도 눈에 띈다.
영등포구 신길2구역은 유찰이 있을 때마다 조건을 변경했다. 1차 유찰 후에는 3.3㎡당 공사비를 30만원 인상한 780만원으로 제안했고 2차 유찰 후에는 시공사 컨소시엄 불가 조건을 제외했다. 그 결과 GS건설, 삼성물산과 공동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서초구 방배7구역은 세 번째 입찰을 진행 중이다. 방배7구역도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입찰 조건을 조정했다. 오는 9일 마감하는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가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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