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계엄 선포 항의하던 시민들
"계엄군 청년에 한없는 안쓰러움 느껴"
"계엄군 청년에 한없는 안쓰러움 느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발표했다가 6시간 만인 4일 오전 해제한 가운데,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 동원된 한 계엄군인이 시민들에 허리를 숙이며 사죄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4일 한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한눈에 보아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그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튜버는 "제가 당신의 인사를 받은 한 시민이자 취재 기자였다"며 "민주공화국의 새벽을 지켜준 당신의 한 마디를 평생 기억하겠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계엄군은 1시 30분께 국회5·6문을 통해 철수를 시작했고, 시민들이 길을 터주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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