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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문 김두겸 울산시장.. 계엄령 선포 눈치챘을까?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7:29

수정 2024.12.04 17:59

김 시장 3일 오후 5시까지 이상민 장관, 송미령 장관과 동행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 개별 입장 없어
'깊은 유감' 밝힌 국힘 시도지사협의회 공동 입장문으로 갈음
지난 3일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24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 김치 행사에서 이상민(왼쪽)행안부장관, 김두겸(가운데)시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2024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 김치 행사에서 이상민(왼쪽)행안부장관, 김두겸(가운데)시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 시도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를 두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렇다 할 개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울산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비상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김두겸 울산시장의 개별 입장은 없다고 4일 밝혔다.

대신 이날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밝힌 공동 입장 표명으로 갈음한다고 덧붙였다.

국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힘 시도지사협의회는 “국민과 정치권, 국제사회까지 큰 혼란을 초래했다”라며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계엄은 즉시 해제됐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임이 확인된 것은 다행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안정 및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은 계엄령 선포가 있었던 지난 3일 오후 울산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정부장관과 오후 5시까지 함께 있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계엄평 선포가 직전 윤 대통령 주제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오후 3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국민통합 김장, 따뜻한 대한민국’ 행사에 참여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김장을 담갔다.

이어 세 사람은 4시 30분부터 울산시청 본관에서 열린 중앙·지방정책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회의 도중오후 5시께 갑자기 KTX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 이후 오후 9시께 열린 계엄령 선포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장관과 동행하지 않고 5시 30분까지 진행된 협의회에 남아있었다. 다만 김두겸 울산시장이 마련한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송 장관 또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의 후 곧바로 서울로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녁 늦게까지 만찬을 즐길 것으로 일정을 잡았던 김두겸 울산시장이 두 장관의 갑작스러운 서울행에 의구심을 가질만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계엄령 선포와 관련된 것이라고는 몰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계엄령 선포는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