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소비성향 약화→경제에 부정적 영향
높은 주거비,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소비 위축
한국은행 "정책 대응 측면, 연령대별 접근 필요"
높은 주거비,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소비 위축
한국은행 "정책 대응 측면, 연령대별 접근 필요"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1.최근 독립한 30대 김준수(가명)씨는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짠테크'에 동참 중이다. 만보기 포인트만큼 현금화 해주는 앱을 사용하거나, 필요한 물품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등 지출 기준을 칼같이 지킨다. 김씨는 "독립 후 지출이 많아 허리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며 "천천히 주말 아르바이트도 알아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2. 40대 이보민(가명)씨는 자취를 시작한 이후 음식이나 물건을 허투루 버리는 법이 절대 없다. 그는 "물가가 너무 비싸 장을 보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필요한 물건은 며칠씩 고민하면서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생활비가 부족해 주식을 판 적도 있다"며 씁쓸해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타 가구보다 크게 약화되면서 경제 전체의 소비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주거비와 불안정한 고용 상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만큼 연령별 1인 가구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인가구 지난해 균등화 소득 2606만원
한국은행은 지난 3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5.8%(0.78→0.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가 크게 위축된 반면 지난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가장 높았다. 팬데믹 이후 청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며 소비지출 비중도 10년 새 크게 불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영향력은 커졌지만 이들의 소득·자산·고용형태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균등화소득(개인소득 단위로 보정)은 2606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3950만원)보다 34.0% 낮았다. 균등화순자산도 1억6000만원으로 전체 가구(2억8000만원)의 59.0% 수준이었다. 일자리는 단순·임시직 비중이 높았다.
청년층은 주거비 부담, 고령층은 일자리 취약
한은은 내수기반 강화를 위해서라도 1인 가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지속된 주거비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 등이 이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특히 청년층 1인 가구는 주거비 부담, 고령층 1인 가구는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긴요한데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가구에는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며 고령층 가구에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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