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족할 수 있어, 현장경찰관은 슬기롭게 대처"
[파이낸셜뉴스] 조지호 경찰청장 비상계엄 선포 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조지호 청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여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질 수 있으니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 사령관이 선관위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조 청장은 "이후 우발사태에 대비해야겠다고 판단해 경기남부경찰청장에 전화해 경력 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수사본부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준비하겠다고 답하고 (필요하면) 수사관을 보내려고 했다"면서도 사람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계엄 선포에 앞서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데 대해서는 "사무실 근처에서 대기하라고 해서 공관에 가서 저녁을 먹고 대기하다가 오후 10시께 청사로 들어왔다"고 했다.
계엄 선포 후 경찰의 대응이 떳떳하냐는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의 질의에 대해 조 청장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초유의 상황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제가 부족해서 잘못했을 수 있지만 지시를 따라준 현장 경찰관들은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故) 안병하 치안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령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다시 이런 사태를 벌어지면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그래왔듯이 국민의 편에 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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