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BofA "원달러 환율 내년 1분기 1450원 갈 것..수출 사이클 약화 탓"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7 16:51

수정 2024.12.07 16:51

아다시 신하 BofA증권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담당 공동 대표 인터뷰
"정치적 이슈 아닌 경제 펀더멘털 때문"
CNBC 캡쳐
CNBC 캡쳐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내년 1·4분기 1450원까지 갈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망이 나왔다. BofA는 원화 약세를 점치는 이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닌 수출 사이클 약화 등 경제 펀더멘털을 지목했다.

아다시 신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담당 공동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50원까지 갈 것"이라며 "내년 1·4분기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419.2원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0.90원 상승한 1416.0원에 개장했다가 정국 불안이 고조되자 장 중 1429.2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0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오고 달러도 상승 폭을 줄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로 진정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는 등 국내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환율은 이번 주에만 24.5원(1.8%) 뛰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신하 대표는 원화 약세를 점치는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펀더멘털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원화에 많은 변동성이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정치적 사건 이전에도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개입 논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하 대표는 "모든 것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펀더멘털 이유로) 원화에 대해서는 약세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수출 성장이 약화되면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하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긴장과 중국 위안화 약세, D램 사이클 약세 등이 한국 수출에 좋지 않다"며 "한국 수출 사이클이 계속 약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5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그간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올해 2·4분기 -0.1%포인트에서 올해 3·4분기 -0.8%포인트로 더 떨어졌다. 순수출이 성장률을 그만큼 끌어 내렸다는 뜻이다. 자동차, 화학제품 등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그나마 내수 기여도가 0.8%포인트로 2·4분기(-0.1%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되며 성장률을 방어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 중반대까지 낮추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두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를 포함한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