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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벙커’ 초토화…한국형 타우러스 ‘천룡’ [밀리터리 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06:00

수정 2024.12.11 17:54

오차범위 1~2m,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KF-21 등에 탑재 돼 北 수뇌부 타격·초토화
[파이낸셜뉴스]
KF-21용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이미지. 자료=방위사업청 제공
KF-21용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이미지. 자료=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일명 ‘천룡'은 국내 기술로 처음으로 개발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21년 말까지 탐색·기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22년 초부터는 체계개발에 돌입해 2028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8일 방사청에 따르면 개발비용 약 3100억원과 양산비용 5000억원을 포함해 2031년까지 총 8100억원이 투입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체계 개발은 LIG 넥스원이, 엔진 개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4300억원, 고용창출은 37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의 타우러스를 무게 1.4t 탄두 중량 480㎏의 강력한 탄두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다양한 항법으로 500km 밖 목표물을 은밀히 접근해 강력하게 정밀타격하는 압도적 실전 능력을 영국의 스톰 섀도우, 프랑스의 스칼프 등 동종의 유럽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보다 뛰어난 괴물 명품 전력으로 비교·평가했다.

타우러스는 메피스토 지능형 탄두 시스템(Mephisto intelligent warhead system)을 탑재했다. 여러 층의 공간을 갖는 지하 강화 콘크리트 8m를 뚫고 들어간 뒤 최적 지점에서 폭발한다.

타우러스는 영상기반항법(IBN), 지형참조항법(TRN), 관성항법(INS) 등 3중 항법으로 고도 50m까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적의 레이더 방공망과 재밍(전파방해)을 피해 수백km를 날아가 공산오차범위(CEP : Circular Error Probability) 1~2m 이내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한국 공군은 주력 전투기 F-15K의 전략자산급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지난 2016년 타우러스 350K 260발을 도입해 보유함으로써 아시아 최초로 500km 이상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다. 아울러 2~3년 뒤 개발 완료를 목표로 타우러스의 차기 모델인 타우러스 350K-2의 한국·독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천룡은 타우러스와 성능이 유사하거나 향상돼 유사시 지하 갱도 깊숙이 위치한 북한 수뇌부에 대한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전력으로 개발되는 무기체계다.

천룡은 타우러스와 같은 3중의 복합 항법 장비를 탑재하고 동체 형상도 스텔스형으로 날렵하게 다듬었다. 특히 항재밍 능력 강화와 스텔스 특수 도료 처리로 적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이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유도 미사일 '천룡' 개발이 완료되면 다양한 국내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효과와 KF-21, FA-50 전투기 등의 수출경쟁력 향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군은 지난 10월 10일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의 실사격을 실시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10월 10일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의 실사격을 실시했다. 사진=공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