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임명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번 인선을 두고 홍 전 차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받은 정치인 체포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정원은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언행 탓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8일 대통령실과 국정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사퇴에 따라 후임으로 오 특보를 임명했다. 해당 인선은 지난 6일 단행된 것으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정국 안정 방안을 일임하기 전에 이뤄졌다.
홍 전 차장은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에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홍 전 차장 교체를 두고 정치인 체포 지시 불이행이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국정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 지시를 내린 바 없고,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한 취지는 간첩 정리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번 인선 또한 조태용 국정원장의 건의를 수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계엄 해제 이후 홍 전 차장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국정원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조 원장은 이런 언행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 판단해 대통령께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계엄이 선포된 3일 밤부터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6일까지도 조 원장은 물론 국정원 내부에 관련 내용이 공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국정원은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요 직위자 공석을 채우기 위해 황원진 국정원 2차장에게 인사자료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도 부인했다. 국정원은 한 총리로부터 인사자료 요청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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