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외국자본 투자·인수 12건
블랙스톤·브룩필드·GIC 등 줄이어
국내선 부실채권 소화 여력 없어
외국큰손 원화가치 하락도 긍정적
블랙스톤·브룩필드·GIC 등 줄이어
국내선 부실채권 소화 여력 없어
외국큰손 원화가치 하락도 긍정적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악된 외국자본의 물류센터 투자 건수가 진행중인 거래를 포함해 7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진우 코람코자산운용 팀장은 "물류센터 시장에서 외국자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물류센터 투자에 나선 외국 투자자들을 보면 우선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을 꼽을 수 있다.
67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운용사인 하이트만도 경기 '안성 방초리물류센터'를 830억원에 사들였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역시 부천 내동 복합물류센터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계 부동산기업 존스랑라살(JLL)의 자회사인 라살자산운용이 경기 안성 대덕물류센터 A·B동을 6031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외국자본의 물류센터 최고 투자금액이다. 이 외에도 스타우드캐피탈,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내로라 하는 해외 부동산 큰 손들이 물류센터 인수에 나섰다.
현재 진행중인 거래도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인천 석남동에 있는 S&K복합물류센터 인수를 추진중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인천 서구 '청라 로지스틱스센터'를 659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자본의 물류센터 투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3년의 경우 파악된 외국자본 물류센터 인수는 5건이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은 공급 과포화로 인해 공실률이 늘고 수익성 악화로 개발이 무산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로 지정된 현장 가운데 상당수가 물류센터 등 비 주거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물류센터 부실채권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가운데 외국자본들이 헐값에 줍줍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외국 자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오피스 대신 물류센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큰손들이 오피스 투자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며 "국내 물류센터의 경우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우량 입지 매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외국자본 입장에서는 투자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