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인터뷰서 "유럽이 무역 및 안보서 미국 이용"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에 대해선 "그렇다"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에 대해선 "그렇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의 방위비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미국이 나토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한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며 "거기에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그것은 이중고(double whammy)"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1기 때 나토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덕분에 (유럽이) 수천억 달러를 내도록 했다고 언급하며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고, 그들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당연히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동맹국에도 안보 무임승차는 안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새 정부에서 줄어들 것으로 봐야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마도"라고 답하며 "러시아와의 전쟁은 우리보다 유럽에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나는 관세를 크게 신봉한다. 그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취임 당일 미국의 3대 수입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관세 정책이 다른 문제 대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앞서 밝힌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2기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 명령을 통해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고 미국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원정 출산'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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