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탄핵 정국' 환율 25개월 만 최고치로 마감…17.8원 급등한 1437원

뉴스1

입력 2024.12.09 16:33

수정 2024.12.09 16:35

9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 등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 등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정치 불확실성에 달러·원 환율이 널뛰며,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종가 1419.2원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4일 1439.7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6.8원 상승한 1426원으로 개장해 한때 1430원을 찍었다가 오전 11시 기준 1429~1430원 내외를 유지했다. 이후 오전 11시 30분 들어 급상승하며, 11시 40분쯤 1438.3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438.3원은 주간 거래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5일 1444.2원 이후 최고치다. 야간 거래(올해 7월 이후)를 포함하면 장중 1430원을 넘은 건 지난 3일(1442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작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시는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진 때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2원까지 급등했다. 3일 기준에만 야간 거래 포함 하루에만 41.5원의 변동 폭을 보였다. 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급등했던 지난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일 탄핵 소추안 부결로 인한 '탄핵 정국' 전개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치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 심화하며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아울러 시장에선 1440~1450원 내 방어 여부가 중요 관점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달러·원이 1400원대에서 고착된 현 상황에서 더더욱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원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1440~1450원 내 방어되는지 여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안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며, 시나리오에 따라 1380~1480원까지 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탄핵 표결이 부결됐으나 야당이 이번 주 다시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3일 비상계엄에서 시작된 정국 불안 장기화 조짐이 확인됐다"며 "이는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재료"라며 단기적으로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최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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