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생력에 답이있다]"추워서 운동 못하겠다" 운동기능저하 증후군 의심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4 09:00

수정 2024.12.14 09:00

운동기능 약해지면 심한 경우 보행도 힘들어
한약재 '사과락' 근육세포 활성화에 도움 줘
근력과 유산소 운동 병행, 기초체력 길러야
[파이낸셜뉴스] 연말이 되면 내년 계획을 은연 중 짜기 마련이다. 저마다 다이어트∙금연∙저축 등 다양한 신년 목표를 세우곤 한다. 그중 운동을 비롯한 건강 관리 항목이 매년 새해 목표 상위권에 꼽힌다.

실제 국내 한 데이터 분석 기업이 올초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새해 소망’ 설문조사에서 건강(34.7%)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면서 저마다의 이유로 운동을 하겠다던 다짐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특히 겨울철에 접어들면 날씨가 추워서 운동을 할 수 없다거나, 송년회 모임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합리화로 어느덧 운동이 우선순위에서 말리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운동 부족을 두고, 나약한 의지 탓만 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이유에서다. 의학계에서는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몸의 신체능력이 과거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을 경험했다면 ‘운동기능저하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생력에 답이있다]"추워서 운동 못하겠다" 운동기능저하 증후군 의심해야

운동기능저하 증후군은 척추·관절·근육 등 운동과 관련된 기관이 약해져 이동·보행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해당 증후군은 2007년 일본 정형외과학회에서 처음 발표됐으며, 낮은 활동량으로 인해 전신의 근육량이 줄면서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 기능이 지속적으로 약해져 근골격계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보행조차 힘들어지게 된다.

만약 △한 발로 서서 양말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 △청소기 사용, 이불 개서 올리기 등 힘을 쓰는 집안일이 버거운 경우 △집 안에서 발을 헛디뎌 자주 넘어지는 경우 △계단을 난간 없이 오르기 등이 힘든 경우라면, 운동기능저하 증후군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근감소와 이에 따른 근골격계 전반의 건강을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건강의 기본이 되는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허약해진 신체 기능을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이후 침 치료로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기혈 순환을 촉진한다.

특히 한약의 근감소 치료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근육연구 및 세포운동 저널(Journal of Muscle Research and Cell Motilit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사과락(絲瓜絡)’은 근육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락은 박과의 수세미오이 열매에서 씨앗과 껍질을 제거해 말린 한약재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근위축을 유도한 뒤 사과락 추출물을 투여했고, 투입 농도가 높을수록 근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과락은 근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세포 증식을 촉진했으며 덱사메타손에 의한 근세포 사멸을 보호하는 효과도 보였다.

전문적인 치료 외 운동기능저하 증후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매주 3회 이상 근력운동을 실시하고, 러닝이나 계단 오르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근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무리한 운동보다는 현재 신체능력에 맞게 조금씩 운동 강도를 높여가는 것을 추천한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이라도 근력을 키워 건강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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