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11월 매출 약 12조원, 전년 동월보다 34%증가
역대 최고치였던 10월 매출보다는 낮아
일부 투자자의 AI 과잉 투자 우려에도 반도체 수요 자신
역대 최고치였던 10월 매출보다는 낮아
일부 투자자의 AI 과잉 투자 우려에도 반도체 수요 자신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10일 월간 매출 발표에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10월 매출액에는 못 미쳤다.
다국적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달 매출이2760억6000만대만달러(약 12조1466억원)로 전년 동월(2060억3000만대만달러)보다 34% 증가했다고 알렸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0월 매출액(3142억4000만대만달러)에 비해 12.2% 감소한 금액이다. 이번 월간 실적 발표로 인해 올해 TSMC의 1∼11월 누적 매출액은 작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8% 늘어난 2조6161억대만달러(약 115조원)로 나타났다.
TSMC의 매출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각국에서 AI 개발용 데이터 센터 건설과 관련 반도체 수요를 두고 과잉 투자 논란이 일자 TSMC 매출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투자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나중에 가진 것 보다 많은 것을 썼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파차이 CEO도 같은달 실적 발표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을 언급하고 회사가 AI 기반 시설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소 투자에 따른 위험이 과대 투자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TSMC는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 수요가 견실하다며 협력사들에게 생산 확대를 요구했다. 지난 5일 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TSMC의 친융페이 수석 부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2024 공급망 관리 포럼'에서 내년까지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들에게도 최소 3년 안에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을 주문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10월 실적발표에서 “AI 수요는 ‘진짜’”라며 “고객사들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에 대한 수요가 3nm보다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TSMC는 현재 최첨단 제품인 2nm공정 제품을 대만 북부 신주 과학단지에서 시험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 내부 시험 결과 2nm 시험 생산에서 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수율)이 6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TSMC는 수율이 안정되면서 내년부터 남부 가오슝 공장에서 2nm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이달 대만 언론들은 TSMC가 내년에 대만과 해외에서 신규 공장 10개를 동시에 건설할 예정이며 이러한 내용을 올해 4·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공개한다고 예측했다. TSMC의 내년 설비투자 금액은 최대 380억달러(약 54조원)로 알려졌으며 이는 역대 최대 투자금액이었던 2022년 수치(362억9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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