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주일 전 1급 인사는 단행
대통령실 추가 검증작업 올스톱
내부 파벌 갈등 재점화 우려
대통령실 추가 검증작업 올스톱
내부 파벌 갈등 재점화 우려
계엄 사태로 국가정보원 2급 이하 고위직 인사를 비롯해 대외업무도 모두 중단됐다. 계엄 선포 1주일 전 1급 인사를 단행했던 국정원은 2급과 3급 등 고위직 인사도 단행하려 했으나 계엄 선포 및 해제 직후 해당 인사작업을 모두 중단해 내부 파벌 갈등이 재점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모든 직원에게 경제방첩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할 것과 대외인사 접촉 금지도 지시하면서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복수의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직후 2급 이하 인사조치를 중단했다.
통상 1급과 2급, 3급 인사는 윤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상의해 임명한다. 윤 대통령은 "정국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기 전날인 지난 6일 홍장원 국정원 전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앞서 계엄 선포 1주일 전 1급 인사를 단행한 국정원은 2급 인사를 진행했고, 대통령실에선 검증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계엄 선포로 인해 해당 검증 또한 중단되면서 국정원 내 모든 인사절차도 멈춰 섰다.
정보소식통은 "통상 1급 인사 이후 2급과 3급 인사가 연쇄적으로 진행는데 원에서 윤 대통령이 2선 후퇴를 언급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인사절차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과거 인사파동의 후유증을 떨어내려던 국정원은 2급 이하 인사가 중단되면서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국정원 내에선 이전 정권과 현 정권과의 친분으로 갈렸던 내부 파벌 다툼이 고위직 인사파동으로 변질됐었고, 조태용 국정원장 취임 이후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었지만 1급 인사 이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다시 국정원 내부에서 과거 문재인 정권과 친분이 깊은 인사들과 현 정권 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국정원은 내부 직원들에게 업무중단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스파이를 잡아내는 경제방첩은 물론 대테러, 사이버테러 방지 등 국정원 내 주요 업무 차원에서 대외접촉 금지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업무중단은 대선과 총선 등 정치적 민감성이 큰 시기에 이뤄지는 지시이지만 계엄 사태 또한 이에 준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대선과 같은 민감한 때도 이런 조치는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