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시아 "SK하닉, 주식 전환 조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
현재 경영 참여 제한적이지만…2028년 이후 달라질 수도
낸드 시장 긴 불황…업계 구조조정 논의 필요성 확산 중
11일 키오시아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키오시아 지분 14.96%를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그룹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지분 19%인 2660억엔(2조6000억원)을 투자해 키오시아에 간접 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도로 전환사채 1290억엔(1조30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상장 이후 SK하이닉스가 주식 전환에 나선다면 베인캐피털, 도시바에 이어 3대 주주가 될 수 있다.
키오시아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주식 전환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의 경영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 SK하이닉스는 현 상태에선 키오시아 지분을 15% 이상 확보할 수 없다.
SK하이닉스와 키오시아는 2018년 투자 당시 두 회사 간 합의로 오는 2028년까지 10년간 총 의결권의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합의했다.
또 이 기간에 키오시아에 대한 이사임명권이 제한되며, 경영 및 영업 의사결정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상장 이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키오시아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가를 주당 1455엔(1만3700원)으로 확정했는데 SK하이닉스는 7740만주를 확보할 수 있어 1126억엔(1조620억원) 상당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원래 계획은 키오시아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베인개피탈을 통해 재무적 투자(LP)를 한 지분은 매각하고, 나머지 최대 15% 지분은 키오시아와 큰 그림에서 협업하기 위해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업계 2위로 도약했다. 현재 3위 키오시아와 협력하고, 웨스턴디지털 등과도 손을 맞잡으면 업계 1위 삼성전자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만 놓고 봐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지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키오시아 지분율은 최대 3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낸드 업계는 중국 YMTC 등장 이후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D램 메모리 시장과 달리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들이 너무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키오시아는 투자설명서에서 "SK하이닉스는 언제든지 해당 사채를 해당 법인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어 당사의 일반 주주들 이해관계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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