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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황에도’…동국제강, 성과급 100%+100만원 확정

홍요은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08:55

수정 2024.12.12 10:42

철강업계 처음으로 확정 "사기 진작 차원"
동국제강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페럼타워 전경.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페럼타워 전경. 동국제강 제공
[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이 철강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성과급을 확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날 올해 기본급의 100%+100만원을 성과급으로 정했다. 국내 철강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가운데 처음이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사들은 지급 방식이 다르거나, 임금과 단체협상이 끝나지 않아 지급되지 않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영업이익에 따라 성과급을 매월 나눠 지급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임단협 이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성과급이 어려운 업황에도 버틴 구성원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철강업계는 중국 과잉공급,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기업들은 자국 경기 침체에도 철강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 물량이 수출되며 저가로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업황 악화로 포스코는 올해만 두곳의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지난달 포항 1선재공장을, 지난 7월에는 포항 1제강공장을 셧다운 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중순 포항 2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돼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쿼터 제한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까지 연 평균 383만t이던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21년 200만t대까지 감소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올해 3·4분기 누적 약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동국제강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0.5% 감소한 232억원으로 예측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