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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첫 2만선 돌파… 머스크는 ‘4000억弗 갑부’에

송경재 기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8:08

수정 2024.12.12 18:08

11월 CPI 예상 부합에 시장 안도
금리인하 낙관 전망 주가 끌어올려
테슬라, 美 대선일 이후 67% 급등
사상 최고치인 주당 415달러 찍어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1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낙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이같은 증시 상승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보유자산이 처음으로 4000억달러(약 574조원)가 넘는 갑부가 됐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오른 가운데 미 동부시각 오후 12시 13분 현재 나스닥은 전장대비 335.64 p(1.70%) 급등한 2만22.88로 치솟았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4.76 p(0.91%) 뛴 6089.67,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5.73 p(0.10%) 오른 4만4293.56을 기록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M7 빅테크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3.70달러(2.74%) 급등한 138.77달러, 테슬라는 12.46달러(3.11%) 뛴 413.45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도 이날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애플은 1.98달러(0.80%) 오른 249.75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6.17달러(1.39%) 상승한 449.50달러에 거래됐다.

알파벳은 급등세가 지속됐다. 이날 제미나이 2.0을 공개한 알파벳은 8.51달러(4.60%) 급등한 193.68달러로 치솟았다. 아마존도 5.57달러(2.48%) 급등한 230.6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5.32달러(2.47%) 뛴 634.64달러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3.3% 상승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CPI 발표에 힘입어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인 오는 17~18일 회의에서 연준이 0.25%p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96%로 판단하고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에 나섰던 뉴욕 증시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 덕에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비롯한 외신은 세계 갑부 순위 1위인 머스크의 자산이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증가에 힘입어 보유 자산이 4000억달러를 처음 넘는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주당 41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로인해 머스크의 자산이 이날 오전 장중 4390억달러(약 630조원)로 추산됐다. 이 같은 규모는 다른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에만 2180억달러(약 313조원) 불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 대선이 실시됐던 지난 11월5일 이후 67% 상승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을 포함해 내부자들로부터 주식 12억5000만달러 어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업가치가 3500억달러로 증가했다.
덕분에 머스크는 자산이 500억달러(약 72조원) 추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