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카카오스타일·29CM
兆 단위 매출 내며 ‘나홀로 호황’
중저가로 지갑 얇은 2030 공략
맞춤 추천 서비스로 여심몰이
兆 단위 매출 내며 ‘나홀로 호황’
중저가로 지갑 얇은 2030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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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패션플랫폼 '나홀로 성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온라인 여성패션플랫폼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나만의 스타일' 여심 공략 주효
불황 속 '나홀로 성장' 비결에는 '가성비'가 꼽힌다. 동대문패션을 기반으로 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중저가 보세 의류가 중심이다.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도 3만원 후반에서 5만원대다. 이런 가성비 의류에 중저가 보세 의류 중심의 매출 구조 개선을 위해 패션 외 카테고리 확장도 성장을 거들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면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에 인수된 2021년 이후부터 차례로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에이블리는 최근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내보이는 큐레이션 역량은 여성패션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보다 패션에 관심있는 여성 비중이 높고, 남자들은 온라인 구매비중이 생각보다 낮은데 반해 여성들은 높은 점도 여성패션플랫폼이 잘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29CM는 이런 구매 특성을 고려해 구매력 있는 25·39세대 여성 고객을 공략하며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객단가는 23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객단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9CM 관계자는 "택갈이(상표 바꿔달기)나 보세상품을 배제하고 정체성이 뚜렷한 제품을 선별해 소개한 덕에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패션플랫폼을 제외한 패션업계는 소비심리 악화를 정통으로 맞고 있다. 올해 3·4분기 LF를 제외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패션·의류업체가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패션업계는 어려운 가운데 여성패션플랫폼은 성장세가 뚜렷해 시장 구도 재편을 위해 업계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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