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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金테크, 골드뱅킹 골드바 판매량 '고공행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6 17:02

수정 2024.12.16 17:02


<표>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추이
골드뱅킹 잔액
1월 5668억원
3월 5604억원
6월 5992억원
10월 7773억원
11월 7407억원
12월 13일까지 7691억원
(자료: KB·신한·우리은행 합산 )

[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예치금을 돈으로 적립하는 골드뱅킹 잔액은 7700억원을 앞두고 있고, 이달에는 하루 만에 골드바 판매액이 3배 늘기도 했다.

내년에 금리인하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금 가격은 더 상승할 전망으로 금을 찾는 투자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지난 13일 기준 잔액은 총 7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407억원)보다 284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4일)은 하루 만에 골드뱅킹 잔액이 84억원 늘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준다. 출금 시에는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골드뱅킹에도 리스크는 있다. 금을 매수·매도할 때 각각 1%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매매 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이미 금값이 높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금값이 온스당 2800만원을 찍는 등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골드뱅킹에서 투자금을 빼면서 11월 골드뱅킹 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계엄 사태.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자 다시 금테크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골드뱅킹 잔액뿐만 아니라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도 3배 급증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인 이달 2일 골드바 하루 판매액은 5억442만원이었지만 4일에는 15억3865억원으로 급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되지 못하자 9일에는 16억1724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90억51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전체로는 올해 최대인 지난 10월(259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금 실물인 골드바는 거래시 부가가치세와 수수료로만 약 15%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도 발생한다.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불안정한 시국에 금 보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순수하게 금에 투자하는 것이고 최근 금펀드 상품을 눈여겨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이제는 골드가 필수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불안정한 정국에 본격적인 금리인하기가 도래하면서 금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1g에 12만원이던 국내 금값은 11일 12만4000원을 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값이 주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