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판매량 6만7250대로 1위
경쟁사 벤츠와의 격차 7000여대로 벌려
2022년까지 8년 동안 만년 2위서 도약
한상윤 대표 '코리아 퍼스트' 전략 성과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업계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춤한 사이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의 공격적인 '코리아 퍼스트'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해 1~11월 총 6만725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업계에서 지금까지 6만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는 BMW가 유일하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BMW 차량은 준대형 세단인 5시리즈, 그중에서도 520 모델이다. 520은 5시리즈의 기본 트림으로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모델로, 고성능 M 스포츠 모델을 포함한다.
5시리즈 중에서는 530 x드라이브 모델도 올해 5200대 이상 팔리며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또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X3, X4, X5 시리즈도 각각 3000대 이상 팔리며 전체 호실적을 이끌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8년 만에 처음으로 라이벌인 벤츠를 꺾고 수입차 1위에 오른 뒤, 올해는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BMW와 벤츠의 국내 판매 격차는 지난해 698대에서 올해 현재 7600여대로 벌어져 있다. 이 추세라면 양사 판매 격차가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판매량이 5만9561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 초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BMW 코리아의 약진 배경에는 한국인 최초로 BMW 해외 법인장을 역임한 한상윤 대표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브코리아와 GM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BMW코리아에 합류한 한 대표는 말레이시아 지사장을 거쳐 지난 2019년 4월 BMW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한 대표 취임 당시 BMW코리아는 연 판매 대수가 5만대 정도로, 벤츠코리아에 2만대 이상 뒤져 있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반전을 위해 신차를 신속히 국내에 도입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지난해 BMW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으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하고, 인천 청라에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새로운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등 투자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는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상윤 대표의 리더십은 BMW코리아의 내실을 다지고,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