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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전국 첫 특별지자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연합뉴스

입력 2024.12.18 16:17

수정 2024.12.19 14:51

4개 시도지사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촉구…도로·철도 등 공통 과제 논의" 행정통합 문제엔 이견…연합의회 의장단 구성 문제로 출범부터 삐걱대기도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전국 첫 특별지자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4개 시도지사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촉구…도로·철도 등 공통 과제 논의"
행정통합 문제엔 이견…연합의회 의장단 구성 문제로 출범부터 삐걱대기도

충청광역연합 출범식 (출처=연합뉴스)
충청광역연합 출범식 (출처=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전창해 기자 =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추진한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지자체)인 '충청광역연합'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충청광역연합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2022년 특별지자체의 구체적인 설치 및 운영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법률이 시행된 이후 특별지자체가 출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지자체는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는 지자체다.

충청광역연합 초대 연합장으로 선출된 김영환 충북지사는 출범식에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메가시티로 가는 첫발을 뗀 의미 있는 일이자 충청이 하나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충청광역연합이 탄탄한 메가시티를 완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은 바이오산업을 포함해 첨단 산업이 집중돼 있다"며 "각 지역의 첨단산업과 대전의 연구개발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다시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을 비롯해 도로와 철도 등 4개 시도가 이견이 없는 문제를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충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조기 착공, 청주공항의 민간전용 활주로 확보 등 4개 시도의 공통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도지사들도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지역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충청권은 금강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한 뒤 "오는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청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철도, 도로, 인프라 구축, 관광 등을 논의하고 고르게 배분하는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충청광역연합은 충청권 발전을 위한 논의와 협의를 하는 기구"라며 "실질적인 충청권 발전을 위한 기초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 하는 김영환 충청광역연합장 (출처=연합뉴스)
기념사 하는 김영환 충청광역연합장 (출처=연합뉴스)


시도지사들은 그러나 광역연합과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태흠 지사는 "광역연합은 행정통합 이전의 단계"라며 "대전과 충남이 먼저 행정통합을 이룬 뒤 세종과 충북까지 함께 행정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는 달리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독자적인 입지와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국의 워싱턴DC처럼 세종시는 나름대로 발전전략을 갖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역연합의회 원구성 문제로 일부 의원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치는 등 출범부터 균열 조짐도 보인다.

당초 연합의회 의장단을 4개 시도에서 균형 있게 맡기로 했으나, 투표 결과 합의안과 달랐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연합의회 의장단 원구성 결과 의장은 충남에서 맡기로 합의했으나 충북에서 선출됐고, 대전과 충북이 맡기로 한 부의장 두 자리는 세종과 충남에서 선출됐다.

김영환 지사는 연합의회 원구성 문제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에 대해 "작은 일이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충청광역연합의 조직은 사무처 41명과 의회 사무처 19명 등 2개 사무처 60명으로 구성된다. 연합을 구성한 지자체 4곳의 공무원들이 사무처로 파견돼 근무한다.

초광역 도로·철도·교통망 구축, 초광역 산업(바이오·모빌리티·코스메틱 등) 육성 등 자치단체 이관사무 20개와 국가 위임사무인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운영(국토교통부) 등 단일 시도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광역사무를 수행하게 된다.

2022년 8월 29일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특별지자체 추진을 합의한 뒤로 합동추진단 구성과 운영을 통해 특별지자체가 수행할 공동사무를 발굴했고, 시도 및 시도의회 협의를 거쳐 규약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았다.


충청광역연합은 지역 내 총생산 290조원 규모의 충청권을 광역 생활경제권으로 묶어 시도 경계를 넘어서는 초광역 교통망을 조성하고, 각각의 산업기반을 공동 활용해 권역 전체의 산업역량을 확보하는 등 권역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각 시도는 기대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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