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조사...53% "내년 소비지출 올해 대비 축소"
소득별 소비 양극화 예상
하위소득자 "내년 소비 감소"...상위 40% "소득 증가"
소비 리스크로 ①물가‧환율 ②세금‧공과금 ③자산시장위축 꼽혀
소득별 소비 양극화 예상
하위소득자 "내년 소비 감소"...상위 40% "소득 증가"
소비 리스크로 ①물가‧환율 ②세금‧공과금 ③자산시장위축 꼽혀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13일~20일 동안 실시한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과반(53.0%)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1~3분위(하위 60%)는 내년 소비가 올해에 비해 감소하는 반면, 4~5분위(상위 40%)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별 소비 양극화가 예상된다.
국민들은 내년 소비 지출을 축소하려는 이유로 고물가 지속(44.0%)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소득감소·실직 우려(15.5%) △세금및 공과금 부담 증가(8.5%)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가장 많았고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이었다.
반면, △음식료품(23.1%) △주거비(전·월세, 전기·가스·수도 등, 18.0%) △생필품(화장지·세제 등, 11.5%)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필수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지출 증가가 예상됐다.
한경협은 내년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국민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 이외에는 좀처럼 지갑을 열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들은 내년 소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고물가 지속(43.2%)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6.4%) △자산시장(부동산 등) 위축(12.7%) 등을 지적했다.
국민 대다수(75.7%)는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을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 응답했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4명은 가계 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응답해 내년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형편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2.2%였다.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2.2%로 악화 응답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6%였다.
한편,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20.1%) △금리 조절(11.3%) 등을 지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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