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갱년기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손쉽게 선택하는 치료법이 바로 '호르몬약'이다.
그래서 호르몬약을 먹다가 중단하고 싶어도, 그동안 억제해 놓았던 증상이 더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결국 약을 끊지 못하고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그 증상은 더욱 심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호르몬약을 끊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찾아오게 된다.
이럴 때 주의사항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보통 한약을 먹으면서 호르몬약을 바로 그날 갑자기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성급하게 호르몬약을 중단할 경우 대부분 그 동안 억눌려 있던 증상이 확 나타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실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는 마치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풍덩 들어갔다가 "앗 뜨거" 외치면서 바로 뛰쳐나오는 경우와 비슷하다. 이럴 때는 당연히 조금씩 조금씩 탕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온몸이 탕 속에 다 들어가 있는 걸 깨닫게 된다.
한약과 호르몬약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같이 복용하다가 서서히 호르몬약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결코 무리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복용량을 줄여나가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때 한약이 그 과정을 도와준다. 그러다 호르몬약을 완전히 떼게 되면, 그때는 한약도 가볍게 중단하면 되는 것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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