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시아의 키이우 미사일 공격으로 1명 사망…외국 대사관도 피해(상보)

뉴스1

입력 2024.12.20 22:25

수정 2024.12.20 23:0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여러 외국 대사관도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통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5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파편이 떨어지면서 5개 구역에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53세 남성이 사망하고 12명이 파편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이날 키이우에서는 아침부터 큰 폭발음이 들렸고 도시 일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630개의 주거용 건물과 12개의 의료 클리닉 및 학교의 난방도 차단됐다.

미사일이 떨어진 곳 근처의 호텔에 있었던 크세니아(45)는 "연속으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공습경보를 받고 대피소로 달려간 의사 빅토리아(35)도 "대피소에서 벽돌이 내 머리에 떨어졌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대피소로 몰려들기 시작했을 때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공격으로 인해 불에 탄 자동차와 창문이 깨진 건물을 보러 나온 그는 "러시아인들은 지옥에서 불타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번 공격으로 알바니아, 아르헨티나, 북마케도니아, 팔레스타인, 포르투갈, 몬테네그로 대사관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포르투갈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를 소환해 항의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국제법 무시 행위는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며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했다.

이날 러시아는 남부 항구 도시인 헤르손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또 6만 가구가 정전 상태에 빠졌다.
이 외에도 다수의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이 공격을 받았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19일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6발과 영국의 스톰 섀도 미사일 4발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보안국 사령부 건물과 미사일 제작 및 설계에 관여했다는 루치 설계국 건물, 미국산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타격했다며 "이 공격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