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99%·철거 80% 완료됐지만
종교시설 갈등에 시행사 철거 손놔
1기 신도시 이주계획 차질 우려
종교시설 갈등에 시행사 철거 손놔
1기 신도시 이주계획 차질 우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최근 조합에 이주지연에 따른 철거공사 중단을 통보했다.
DL이앤씨는 공고에서 "2024년 2월부터 착수해 수행하고 있는 철거공사가 구역내 교회 등의 미이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12월 18일부터 철거장비와 인력을 현장에서 철수하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장비 반출, 재반입, 대기비용과 공사지연에 따른 현장 상주인력 관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회측은 조합원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추가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원 24만2045㎡에 43개동, 최고 29층 5090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2년부터 이주가 진행돼 현재 99% 이상 마무리 됐고, 철거공사도 80% 가량 이뤄졌다.
문제는 이 구역이 분당 재건축 사업의 이주 수요를 담당할 예정지라는 점이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를 2027년 착공해 2030년까지 입주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주 수요는 인근지역 주택정비사업 물량 등으로 공급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성남 구도심 상대원 2구역 재개발 아파트(5100가구)와 산성구역 재개발 아파트(3500가구), 리모델링을 하는 느티마을 3·4단지(1900가구)와 무지개마을 4단지(600가구)의 입주가 2027년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대원2구역이 지연되면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게 되고 특히 기존 주민들의 이주와 겹쳐 전세 대란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분당 및 인근 지역의 이주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부족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력해 주택 수급 TF팀을 구성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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