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트럼프 2기 앞두고 한미외교장관회담 가시화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3 16:00

수정 2024.12.23 16:00

사전회의인 차관회담 미국서 개최
장관회담은 내달 블링컨 방한 예상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7월 27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7월 27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외교장관회담 개최가 가시화되고 있다. 저물어가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협력 이행을 마무리하고,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새로운 협력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정상외교가 막힌 상태에서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출범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맞아 혼란을 겪었던 만큼, 외교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앞서 조태열 외교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대면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미 고위급 대면외교 예정을 밝히면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준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지난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대면협의 일정을 조율키로 하면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김홍균 외교1차관이 이튿날인 22일 미국으로 향해 캠벨 부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준비 협의를 본격화했다.

김 차관은 22일(현지시간)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재개 문제를 캠벨 부장관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한미가 이룩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성과를 어떻게 유지할지, 차기 미 행정부까지 이어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바이든 정부와 교류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와의 협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내 탄핵정국에 대해 트럼프 측에도 설명해 이해를 받았다는 전언을 내놓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내달 초에 블링컨 장관이 방한하며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전회의인 차관회담이 미국에서 열리는 데다, 임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블링컨 장관이 방한함으로써 한미동맹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거기다 조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조기 방미를 거론했던 만큼, 미국에서 새 국무장관과의 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