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신증권, 국내 10번째 종투사 지정… "초대형IB 토대 마련"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4 18:21

수정 2024.12.24 18:21

금융위 정례회의서 심의·의결
2022년 키움證 이어 2년반 만에
신용공여 한도 200%로 상향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가능
대신증권, 국내 10번째 종투사 지정… "초대형IB 토대 마련"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대신증권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최종 확정됐다. 기업금융(IB)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2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대신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국내 종투사는 신한·메리츠·하나·키움·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KB증권과 대신증권까지 총 10개사가 됐다.

종투사 제도는 중소기업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춘 증권사가 지정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위험관리 능력, 내부통제 기준 등을 검토해 결정된다. 신규 종투사 지정은 지난 2022년 5월 키움증권 이후 약 2년반 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인력, 물적설비, 이해상충방지체계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투사로 최종 선정 시 여러 권한이 생긴다. 일단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업 자금 수요에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지는 등 영업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증권사 중에서도 종투사에만 허용된다.

이처럼 기업금융(IB) 사업 강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면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실제 대신증권은 이같은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3·4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4%, 85.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891억원으로 0.5%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3·4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으로 아직 9000억원 가까이 남긴 했지만 대신증권은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추가적으로 내부통제, 대주주적격성 등 조건도 맞춰야한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순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기업대출, 부동산 금융 등으로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가 수월해진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첫 발을 뗐고, 현재 총 5곳이 있다.

대신증권이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1위인 교보증권에도 시선이 쏠린다.
다만 교보증권의 지난 9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1조9729억원 수준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