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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때문에 투자금 83% 급감, 생존 걱정하는 에듀테크 기업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6 11:39

수정 2024.12.26 12:59

투자자들 생성형 AI 기업에 75조 투자할때
에듀테크 기업은 4조 3911억원만 유치
구조조정 등 안간힘 쓰고 있지만 주가 폭락 등 몰락중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전통적인 온라인 에듀테크 기업의 몰락을 가속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전통적인 온라인 에듀테크 기업의 몰락을 가속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때문에 전 세계 온라인 에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도구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통적인 온라인 에듀테크 기업이 타격을 입고 업계 전체가 생존 걱정을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온라인 과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올해 유치한 투자금은 30억 달러(약 4조 3911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173억 달러(약 25조 3220억 원)에 비하면 83%가 급감한 금액이다. 올해 에듀테크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지난 2014년(23억 달러·약 3조 3665억 )이후 가장 적다.

반대로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한 해에만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기업에 514억 달러(약 75조 2393억 원)를 투자했다. 투자금이 지난 2021년의 165억 달러(약 24조 1494억 원)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2년 동안 생성형 AI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에드테크 기업의 유료 온라인 학습 콘텐츠 인기는 몰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테오에 위치한 비즈니스 사업관리 기업 원밸리의 이사 사바 바크아무사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콘텐츠는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많은 투자자와 학습자들은 에튜테크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면서 에듀테크 기업들의 사업은 몰락하고 있고 주가도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에듀테크 기업 체그가 그렇다. 체그는 오픈AI의 챗GPT 출시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체그는 지난달에 직원의 21%를 추가로 구조조정했다. 체그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올해 3·4분기 이 회사의 콘텐츠를 구독하는 수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380만 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그 주가 역시 연초대비 84% 급락했다. 온라인 강좌를 통해 자격증과 학위를 딸 수 있는 코세라 주가도 올해 56% 이상 하락했고 비슷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유데미 주가도 올 한해 43% 이상 하락했다.

에듀테크 기업들도 생존 방법을 찾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교사가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AI가 생성한 텍스트 탐지 기능을 출시해 2억 건 이상의 논문에 이를 적용할 수 있게 한 터니틴이 대표적이다.

터니틴의 최고제품책임자(CCO) 애니 체치텔리는 "우리는 지난 2020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 왔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도 "생성형 AI로 인해 새로운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에듀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미지=챗GPT 달리(DALL:E)3 생성
전통적인 에듀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미지=챗GPT 달리(DALL:E)3 생성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