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IS자산평가 KISNET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BEI)은 이달 2일 229bp(1bp=0.01%포인트)에서 24일 기준 237.2bp를 가리키고 있다.
BEI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로 국고채 10년물 금리(시장금리)에서 물가채 10년물 금리를 뺀 스프레드다.
물가채 수익률도 슬금슬금 다시 오르고 있다. 물가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2일 연 0.410%에서 24일 연 0.510%를 가리키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엔 낮아지는 채권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탄핵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조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서 보듯 국내 경기, 특히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달러-원 환율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소비심리, 즉 내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일 수 있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또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와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환율상승, 인플레 우려, 탄핵 이슈 등은 채권 금리를 슬금슬금 밀어 올리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연 2.567% 수준에서 연 2.626%로 5.9bp 올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묶은 후 4년5개월 만인 10월과 지난달 연달아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다.
자칫 통화정책 효과를 환율급등, 정치 불안정 이슈 등이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시장은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추경 편성은 채권금리 인상 재료(채권값 하락)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경 시기에 따라 시장 충격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추경을 하반기에 집행하는 것이 채권시장에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혼란 후 추경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25조원 이상의 대규모 추경까지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추경은 전체 재원의 약 46%를 국고채로 조달하므로 국고채 발행 증가분은 약 7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4분기에는 2024년 결산이 끝나지 않아 한은잉여금 등을 사용할 수 없어 추경 전액을 국고채로 일단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1·4분기 추경 편성시 국고채 발행 증가분은 7조~15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기재부는 전체 예산 75%를 상반기 중 집중 집행하는 방안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추경은 내년 2·4분기 중 논의돼 하반기 집행이 유력해진다"고 설명했다. 내년2·4분기 이후면 세수입 흐름, 올해 결산으로 남은 금액 등 국고채 외 재원조달 방법이 생기는 만큼 채권시장 충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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