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동산 비리와 정치헌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113일 만에 중형 구형
[파이낸셜뉴스]대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제2야당 민중당의 대표(주석)인 커원저가 징역 28년 6월형을 구형받았다.
대만 검찰은 부동산 비리와 정치헌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시킨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에게 이 같은 중형을 구형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커 주석을 타이베이 시내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 관련 직무상 뇌물 수수와 지난 1월 총통 선거 당시 정치헌금 불법 전용 및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커 주석이 1710만 대만달러(약 7억6400만원)를 뇌물로 수수했다면서 징역 28년 6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타이베이 지검이 지난주 커 주석에 대한 공소장을 완성했으며 구속 113일 만에 법원에 중형 선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전날 관할 법원과 지검이 커 주석의 법원 이송을 앞두고 관할 경찰서에 커 주석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비하기 위한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지난 9월 타이베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 관련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커 주석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었다.
대만 검찰은 커 주석이 대기업을 상대로 수십억 대만달러의 이익을 불법적으로 취득하도록 유도했으며 수천만 달러의 정치 기부금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커 주석은 2014년 타이베이 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승리한 데 이어 2018년 연임에 성공하는 등 민진당과 국민당의 '양당 구도'를 흔들면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했었다. 커 주석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8년 차기 대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그가 창당한 민중당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와 같이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진당(51석)과 국민당(52석)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8석을 차지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몸값을 올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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