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150개사 노사관계 조사
계엄·탄핵정국에 체감심리 악화
최대 불안요인 '정년연장' 꼽아
계엄·탄핵정국에 체감심리 악화
최대 불안요인 '정년연장' 꼽아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9.3%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0개사 중 7곳이 '노사관계 주의보'를 띄운 것이다. 이런 반응은 지난해 조사(62.3%) 때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노사갈등을 둘러싼 경영계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보는 주된 이유로는 '정년연장 등 다양한 노조의 요구'(59.6%)가 1순위로 지목됐다.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관련 투쟁 증가'(18.3%), '노동계의 정치투쟁 증가'(10.6%)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른 내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주요 쟁점 사항도 '정년연장'(34.6%), '고용안정'(19.5%)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어 '조합활동 확대'(11.9%), '인력 충원'(10.1%), '근로시간 단축'(8.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체적으로 이미 정년연장이 내년도 '노사갈등의 핵'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내년도 임단협 개시 시기는 2024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며, 교섭기간은 평균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경제 및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으로 예년에 비해 조기에 임단협 진행의 필요성이 증가한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내년 추진해야 할 주요 노동정책에 대한 조사에서 기업들은 '근로시간 노사 선택권 확대 등 근로시간 운영의 유연화'(32.4%)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파견·기간제 규제 완화 등 고용경직성 완화'(21.1%), '사업장 점거 금지,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법 개정'(15.6%),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지원'(12.7%) 순으로 조사됐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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