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尹탄핵에도 부임한 중국대사..“어려움 극복하길”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7 15:14

수정 2024.12.27 15:14

탄핵정국 와중 입국한 다이빙 대사
"韓 어려움 극복해 안정되길 바란다"
'자유무역' '국제사회 연대' 언급하며
트럼프 대응 공조 바람 우회적 밝혀
유엔 이력.."다자외교로 대응 기조"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중국은 27일 다이빙 주한대사를 부임시켰다. 국내 정치 상황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중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가 담겼다.

다이 대사는 이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서면 연설을 통해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해 계속 안정, 발전, 번영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중국 지도자(시 주석)가 제시한 바와 같이 중한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선린우호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세계는 100년 미증유의 대변국을 겪고 있으며 중한관계 역시 지난날을 이어받고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신시대의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발전에 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하면서 양국 공동발전과 국제사회 연대·협력을 위해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이에 대응키 위한 한중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상황에서 다이 대사가 부임한 것부터 시 주석이 한중관계 개선 의지가 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애초 다이 대사 부임은 예정됐었지만 탄핵정국 혼란과 윤 대통령의 중국인 간첩 비판 탓에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김대기 주중대사 부임도 아그레망(주재국 승인)을 받았음에도 미뤄진 상태라서다.

그럼에도 직전 싱하이밍 전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선임국장급인 다이 대사를 예정대로 부임시킨 건 뚜렷한 관계개선 시그널이라는 것이다.

또 다이 대사가 4년간 주유엔중국부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1 대 1 담판 방식 외교와 고관세 압박에 다자외교와 자유무역으로 맞선다는 구상도 녹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트럼프 2기정부가 중국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면, 당사국인 한국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한중관계를 주동적으로, 포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메시지”라며 “다자외교를 하던 인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양자 담판 방식에 다자외교로 대응하려는 기조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