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수시 미달' 의대 정시 이월 100명 넘을 듯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9 18:52

수정 2024.12.29 18:52

의료계 "이월 말고 모집 중지를"
2025년 정시모집에서 의도치 않게 의대 선발이 '세 자릿수'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00여 명 늘어난 의대 정원으로 수시모집에서 최상위권이 여러 의대에 합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결국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생겨났다. 의료계는 충원하지 못한 인원 그대로 모집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각 대학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정시모집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29일 입시업계 전망에 따르면 전국 39곳 의대의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정시 이월 규모가 1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의대 정시 이월 규모는 2024학년도 33명, 2023년 13명, 2022년 63명 등으로 올해 '세 자릿수' 이월은 이례적인 규모다.



올해는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에 의대 증원 여파까지 겹치며 상위권 학생들이 6개 원서 모두를 의대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었다. 중복합격도 따라서 많아지며 지방 의대의 경우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전형을 종료하는 경우도 생겼다.

종로학원이 지난 27일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공개한 비수도권 의대(부산대·충북대·제주대·연세대 미래캠퍼스) 4곳을 분석한 결과, 모집인원 284명 가운데 283명이 등록하지 않아 지난해(117명)보다 2.4배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부산대 의대는 104명 모집에 87명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29명)보다 3배가 늘었다. 의대 다음으로 선호가 큰 약대와 치대, 한의대의 미등록 수시 합격생 수도 연쇄적으로 늘어 지난해보다 최대 2배 남짓 늘었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커진 만큼 의대의 수능 '합격선'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수능 성적이 확정된 지난 6일 기준 메가스터디는 398~412점, 종로학원은 402~408점 수준을 의대 합격선으로 제시했다. 반면 의료계는 여전히 '수시 미충원 인원 정시 이월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정원 백지화가 어렵다면 전형을 조기 종료해서라도 늘어나는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학년도 모집 요강에서 정시 이월 부분은 명시된 것으로 안다"며 "(공포 사항은) 법령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게 해당 부서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학가는 이달 31일부터 정시모집을 강행할 예정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