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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새마을금고, 5000억 규모 'PF펀드' 첫 투자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0 14:00

수정 2024.12.30 14:00

성수동 IT산업개발진흥지구내 업무시설에 1221억 투자
유암코 로고. 유암코 제공
유암코 로고. 유암코 제공

새마을금고 로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 로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성한 5000억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펀드가 첫 투자에 나선다. 새마을금고 부실 PF 사업장이 올해 9월에 신설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재구조화 방식 부실채권 정리 가이드라인'에 맞춘 PF사업장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첫 사례다. 과거 새마을금고가 채권을 MCI대부나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매각해 부실 PF사업장의 채권을 정리하는 방식을 벗어난 셈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새마을금고중앙회의 PF 정상화펀드는 서울 성수동 IT산업개발진흥지구내 업무시설에 투자한다. 신규자금 및 채권인수금액을 포함해 1221억원 규모다.

새마을금고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진행중인 해당사업장의 공매를 중단하고 유암코와 협업을 통해 채권 재구조화 방식으로 부실PF사업장 정상화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채권자인 새마을금고는 채권의 일부를 할인 없이 유암코-MG펀드에 매각한 후 잔존 채권을 펀드투자보다 후순위로 조정했다.

유암코-MG펀드가 신규 자금까지 투입해 성수동 업무시설을 준공까지 이끌어가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및 타 후순위 참여자들은 준공된 업무시설의 매각대금으로 잔존채권 및 이자를 회수하게 된다. 단순히 채권을 할인 매각하는 방식보다는 대출채권 회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암코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자한 펀드에서 최초로 부실사업장의 정상화를 이룬 의미있는 사례"라며 "향후 다양한 사업장에 재구조화방식의 투자를 적용해 새마을금고의 자산 건정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도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행정안전부의 지도와 협력 하에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재구조화 방식의 투자를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유암코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주거, 비주거등 구분 없이 다양한 형태의 부실 PF사업장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채권의 재구조화 및 사업정상화를 위한 신규자금지원 등 유암코의 다양한 투자 전략과 시중은행 등의 신디케이트론을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로 펀드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유암코는 국내 NPL(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1위 투자사다. 2011년 PF부실 사태 때에도 이른바 PF정상화뱅크인 PF 정상화PEF(약정액 1조4000억원)를 조성해 29개의 부실 PF사업장을 정상화했다. 7개 은행의 공동 출자를 통해서다. 준공 후, 착공 전후 PF사업장을 인수해 분양 사업을 계속 진행하거나 청산중인 PF사업장을 인수해 제3자에 매각한 바 있다. 또 유암코는 PF사업장의 정상화 및 워크아웃 건설사 등 다수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IBK금융그룹과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PF 정상화펀드를 통해 지하철 2호선 및 신분당선 강남역 인근 서초동 소재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청년임대주택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유암코와 MG새마을금고중앙회의 PF정상화 펀드 조성은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부실 PF 사업장의 정상화 추진방안이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 도모는 물론 부동산 PF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실질적인 PF사업장의 정상화를 통해 대주단의 손실을 최소화 시킬 것이란 기대와 유암코의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