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부터 자기반성적 분석이 담긴 보고서를 출간해온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도 '2024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는 중국 기업의 약진을 간과한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2024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가장 큰 실수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간과했다는 점"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 주식에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중국에 치이는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시작된 대중 규제가 중국과 경합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나름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는데, 그 시효가 거의 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덤핑 공세롤도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과 독일 폭스바겐의 공격적 구조조정은 중국차의 부상에 대한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 역시 꼭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쳐진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범용 D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높인 탓"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전략 담당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누적된 문제를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올해 실수로 꼽았다. 이 여파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선진국과 달리 지주사와 계열사가 중복 상장 돼 있고, 신생 자회사를 모회사가 지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배당보다는 유보와 재투자를 선호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켜켜이 누적돼 있음에도, 이러한 문제들을 몇가지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정도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점이 올해의 가장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은 연초부터 빠르게 달아올랐지만, 그만큼 식는 속도도 빨랐다"며 "다만 시계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업과 투자자, 대주주와 소액주주, 유보와 분배의 균형추를 잡기 위한 노력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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