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결함 논란 속 국민 불안 해소 총력전
30일부터 사고 기종 집중 점검
30일부터 사고 기종 집중 점검
|
[파이낸셜뉴스]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해 B737-800 기종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기종을 운용 중인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안전 점검을 강화하며 국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토부는 30일 사고가 발생한 B737-800 기종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기록을 포함해 여러 규정이 준수되고 있는지 철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랜딩기어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사전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체 결함 의혹과 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항공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마련됐다.
B737-800은 국내에서만 101대가 운항 중일 정도로 보편적으로 쓰이는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총 41대의 기단 중 39대를 B737-800으로 운영하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 외에도 △티웨이항공(27대) △진에어(19대) △이스타항공(10대) △대한항공(2대) 등이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토부의 특별점검 방침에 적극 협조해 안전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B737-800 기종을 운용 중인 5개 항공사는 랜딩기어를 포함한 주요 부품에 대한 정밀 점검 요청에 성실히 응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예방 정비와 운영 정비는 국토부 인가 기준에 따라 철저히 진행돼 왔다"며 "이번 특별점검을 계기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그간 여객기 기체 결함 의혹과 관련해 "정비 이력을 포함한 기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주종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9일 4차 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며 "랜딩기어가 고장날 경우 자동이나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고 원인 규명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참사 하루 만에 동일 기종인 제주항공 7C101편이 랜딩기어 이상 신호로 회항하며 국민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7C101편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 신호가 감지돼 20분 만에 회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행 전후 정기 점검에도 불구하고 운항 중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랜딩기어가 재정상 작동됐지만,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