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팀장 대거 등용…본사 팀장 15.2% 80년대생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교통공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감사팀장을 임명하는 등 요직에 여성을 중용하고 젊은 중간관리자를 대거 등용하는 등 조직 역동성 확보에 나섰다.
부산교통공사는 내년 1월1일자로 대상 인원이 총 644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이병진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팀장의 부상이다. 이번 인사로 현업과 본사를 넘나들며 역량을 검증받은 여성 직원들이 팀장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려다.
공사는 이들 직원을 기획·예산·인사·감사·영업 등 핵심부서 팀장직에 전격 박탈했다. 이로써 해당 부서의 40% 이상이 여성 팀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특히 공공부문 요직 중 하나인 감사팀장에 여성을 임명한 것은 공사는 물론 부산시 산하 공사·공단을 통틀어 최초다.
또 다른 요직으로 손꼽히는 인사혁신부는 소속 팀장이 전원 여성으로 배치됐는데, 이는 지방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이다.
여성 인재를 적극 등용하려는 공사의 노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이번 인사를 기준으로 공사 여성팀장 비율은 7.4%(19명)를 기록했다. 직전 인사 대비 1.5%p(15명/5.9%) 상승했을 뿐 아니라 불과 3년 전 2.5%(6명)에 머물던 데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아울러 1980년 이후 출생한 'MZ 팀장'도 증가 추세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인사로 80년대생 팀장이 본사 전체 팀장의 15.2%(16명)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종전 인사 대비 7.5%p(8명/7.7%) 상승한 수치다. 70년대 후반 출생자까지 포함하면, 본사 팀장의 절반에 달하는 45.7%(48명)가 X세대 후반부터 MZ세대에 해당한다.
본사와 현업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올라운더'의 중용 역시 두드러진다. 공사는 행정과 실무 능력을 두루 겸비한 인재 양성 및 본사-현업 간 업무 간극 해소를 위해 순환근무 활성화 원칙을 지속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 결과 전보 대상 직원 445명 중 127명(28.5%)이 본사에서 현업으로, 현업에서 본사로 순환 배치됐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고자 능력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며 "더욱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더 안전한 도시철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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