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시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도시와 예술'
[신간] 시판용 주스에 숨겨진 위험을 일깨운다…'요산혁명'예술은 시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도시와 예술'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요산혁명 =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김보은 옮김.
신경의학 전문의이며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밀러의과대학 부교수인 저자가 요산의 위험성과 요산을 증가시키는 식생활에 대해 경고한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 대사산물로 흔히들 통풍 환자에게서나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위험성은 통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지만 통풍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고요산 혈증' 상태라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체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콩팥이 염증으로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된다. 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거의 40% 높아진다. 오늘날 미국 인구의 21%가 고요산 혈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책은 요산을 만드는 세 가지 원천물질인 과당, 알코올, 퓨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인공 과당에 주목한다. 현대인은 각종 소스, 잼, 젤리, 아이스크림, 과자, 빵, 시리얼, 가당 요구르트, 수프 등 여러 가공식품으로 인공 과당을 섭취하고 있다. 특히 시판용 주스나 음료를 마시면 단시간에 다량의 인공 과당을 섭취하게 돼 급격한 대사 효과를 유발한다.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혈중 지방, 지방간 질환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인공 과당은 알코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게다가 인공 과당은 인체의 공복 신호를 무력화하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함으로써 무분별한 폭식 상태를 유발한다.
책은 요산을 낮추려면 석류, 블루베리, 체리, 브로콜리, 호두, 녹차, 셀러리, 적양파 등을 자주 섭취하라고 권한다. 술을 마시려면 양을 하루에 와인 한잔 정도로 제한하고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 와인을 택하라고 충고한다. 맥주는 요산 농도를 높이며 1잔이 통풍 위험을 50% 상승시킨다고 한다.
시공사. 352쪽.
▲ 도시와 예술 = 캐럴라인 캠벨 지음. 황성연 옮김. 전원경 감수.
세계 각지에 있는 15개 도시의 변화, 발전 과정에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책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 3대 유일신 신앙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부터 산업 혁신과 금융시스템의 중심지로 군림했던 영국 런던, 동양의 천년 고도로 지금도 문화유산으로 주목받는 일본 교토, 감시사회의 절정을 보여주는 평양까지 세계 각지의 도시를 소개한다.
각 도시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 예술이 공간을 꾸미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시대의 가치관을 응축하고 당대의 삶을 투영한 창조물이란 점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예를 들어 가난과 박해를 피해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는 이들이 정착한 뉴욕은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헬렌 프랑켄탈러, 빌럼 더 코닝, 리 크래스너, 잭슨 폴록 등 추상 표현주의자로 알려진 예술가들의 느슨한 모임에서 엿보이듯이 주류 사회에 대한 분노와 소외감을 표출하고 관습이나 문화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정신이 깃든 도시로 풀이할 수 있다.
책은 유한한 삶을 사는 예술가가 시공을 뛰어넘어 인류와 소통하는 과정에도 주목한다.
"제작자는 세상을 떠났어도, 예술품은 침묵하지 않는다. 예술품은 제작자와 원래 소유자, 그리고 예술품을 접한 사람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은 우리를 사라진 사람이나 경험과 연결해주는 연결 고리이다."
21세기북스. 60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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