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 시총 1위 내준 에코프로비엠…코스피 이전으로 명성 되찾나

뉴시스

입력 2024.12.31 10:35

수정 2024.12.31 10:35

올 들어 주가 62% 내려…시총 17兆 증발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상승 동력 될까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굳건히 지켜오던 에코프로비엠이 올 들어서만 60% 넘게 하락하면서 대장주 자리를 반납했다. 시가총액은 올해에만 17조원 넘게 증발한 상태다.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내년 코스피 이전 상장과 함께 주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 들어 28만8000원에서 10만9900원으로 61.84% 밀려났다. 시가총액 역시 28조1668억원에서 10조7484억원으로 17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반납했다. 올해 초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2위인 에코프로 등과 비교해 10조원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알테오젠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4일 모회사인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로 올라선 이래 1년 가량 코스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당시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0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2차전지 고평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전기차 캐즘 등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장기간 내리막을 탔고 지난 8월27일 알테오젠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후 지난 9월2일 에코프로비엠이 곧바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권좌를 내려놨고, 같은달 4~5일 이틀 간 재차 1위에 오른 뒤 다시 알테오젠에 대장주 자리를 내어주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관심은 내년 주가 흐름이다. 내년에도 전기차 등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라 업황 둔화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했다.

통상 거래소가 이전 상장을 승인하면 3개월 가량 뒤 코스피 이전 상장이 완료된다. 앞서 포스코DX 역시 지난해 10월10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거래소 심사 승인, 코스닥 상장폐지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1월2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일부터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일 경우 특례로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면서 "또 올해 11월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라 특례 편입을 위해선 상장일부터 15거래일 동안 평균 유통 시가총액도 코스피 50위 종목 시가총액의 50% 이사이어야 한다. 이는 대략 4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시가총액은 코스피 기준 40위다. 39위인 포스코퓨처엠(11조75억원)과 40위인 SK스퀘어(10조6857억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현재 시총 수준에서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코스피200 패시브 추적 자금이 대규모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4분기에도 연말 재고 조정 여파 등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과 판가가 각각 9%, 8% 하락할 전망"이라며 "리튬 가격 안정화는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양극재 판가, 수익성은 내년 3분기부터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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