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47까지 급락한 뉴스심리지수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尹 직무정지에도 정국 불안 여전
1480원대 환율에 대형 참사도 발목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尹 직무정지에도 정국 불안 여전
1480원대 환율에 대형 참사도 발목
![지난 3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12/30/202412301144179846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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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77.47를 기록하며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NSI는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16일 85.35까지 반등한 했고, 23일 기준으로는 95.83까지 회복했다.
한은이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온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경제심리는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NSI가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가결 뒤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계엄 사태 이후) 제일 크게 변한 것이 소비심리하고 경제심리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져 이 지표들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하락폭 만회에도 경제심리는 여전히 평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등 정국 불안이 지속된 결과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 자리에 오르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사상 처음으로 12월 30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달 19일(1452.3원)과 20일(1454.9원) 모두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145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2월 넷째주 들어 1486.7원까지 급등했다.
계엄 탄핵 정국에 이어 고환율에 시름하던 소비심리는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제단체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은 소상공인을 위해 연말연시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독려했으나 대형 참사로 다음달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돼 연말연시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실제 일일 NSI도 23일 95.83에서 30일 88.84까지 떨어졌다.
이에 12월 NSI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컸던 2022년 12월(83.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월별 NSI는 지난 9월 98.84에서 10월 100.61로 100선을 회복했고, 11월 100.6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월의 경우 1일부터 30일까지 평균 86.53로 급락한 상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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