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fn이사람] "느린학습자 위한 맞춤 교육생태계 만들 것"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18:26

수정 2025.01.02 18:26

김길정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 부장
장애 인정 안돼 사회적 도움 적어
업계 첫 경계선 지능인 교육 출시
아동·청소년 학습설계에 심리상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도울것
김길정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 부장 대교 제공
김길정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 부장 대교 제공
"최근 경계선 지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해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내에는 경계선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김길정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 부장(사진)은 2일 "경계선 지능인은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학습 설계와 심리적 접근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성장 속도에 맞는 교육 지원과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에 속하는 사람으로 '느린 학습자'로 불리곤 한다. IQ 70 이하의 지적 장애인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 비해 이해나 숙달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700만명의 '경계선 지능인'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계선 지능인들은 종종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장애'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사회적인 도움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교에듀캠프는 경계선 지능인들이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발 빠르게 교육에 나선 기업이다. 2014년 대교의 사회서비스사업팀에서 시작해 2016년 서울시 SIB(Social Impact Bond)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본격 확장에 들어섰다.

김 부장은 "대교에듀캠프의 심리·정서 상담 전문기관 '드림멘토'는 2021년 국내 교육기업 최초로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전문 교육서비스 '마이페이스'를 시작해 경계선 지능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설계와 심리·정서적 케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2000년 대교에 입사한 이래 24년간 교육서비스 기획과 운영에 전념해 온 현장 전문가다. 2014년 정부기관 및 공익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사회서비스사업팀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느린 학습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교육 및 심리 지원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김 부장은 "발달장애 아동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홈티(홈티칭)라는 개념으로 전문 상담 및 치료사가 아동의 가정으로 방문해 치료를 제공해왔다"며 "경계선 지능인 학생들에게도 전문 상담치료와 학습 지원이 필요하고, 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페이스는 기초적인 사고·학습·적응 능력 검사를 토대로 개인별 학습과 정시지원을 함께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6년부터 3년간 마이스페이스 프로그램을 진행한 아동의 74%는 사후 검사에서 지능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시와의 협업이 성공을 거두며 교육청, 우체국공익재단, 그루터기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도 확산되고 있다.
이후 관심을 받은 경계선 지능 관련 법안이 여럿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김 부장이 뿌듯하게 느끼는 성과 중 하나다. 경계선 지능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이 교육의 최종 목표여서다.


김 부장은 "교육 경험과 심리 안정을 제공해 아이들이 보호의 울타리 안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이후에는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